《 스와스티카
-Swastika 》
스와스티카는
대체로 불교를 상징하는 심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문화권에 존재한다.
Swastika는 인도의 고대언어인 산스크리트인 Svastika 가 그 어원이다. 동양권 불교에서는
이것이 <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이 심벌을 길상(吉祥)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 심벌은 두 종류로 사용하고 있는데 하나는 <
>형이고 또 하나는 <
>형이다. 회전방향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도형되어 있으나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한반도의 경우 4세기 경 불교가 서역이나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이후 고려시대에<
>형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
> 형도 병행되었다. 그 후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혼용하다가 <
> 형이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형을 서로 뒤집어 보면 서로 다르게 보여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심벌이 한반도에서 사용된 실례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이 발견할 수
있다.
건봉사 돌기둥의
과
한국의 고려시대의
불교예술인 아미타여래의 가슴중앙과 미륵하생경 변상도에 <
>이 뚜렷이 도형되어있다.
강원도 금강산에 있는 절로 신라법흥왕 7년(520년)에 창건한 건봉사의 돌기둥에는 스와스티카의 회전방향이
서로 다른 문양을 한 사원에서 둘다 사용한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5세기 조선초기 시대의 모법연화경 변상도에는 <
>
형의 심벌이 도형되어 있는 것이 발견된다.
모법연화경 변상도의 심벌: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신라는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삼국을 통일한
후 천 년의 불교국가를 유지하였다. 신라 왕국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불교문화가 발달했던 유적지로서
석굴암, 불국사, 경주남산의 불상 등 고대불교유적이 수도 없이 보존되어 있다.
경주 불국사의 대웅전에는 불교를 상징하는 삼보심벌과 스와스티카가 나란히 도형되어 있다. 한반도에서
전통이 유수한 사찰은 대개 삼보사찰로서 이러한 사찰에는 경주 불국사와 같이 대웅전 지붕의 벽면에
삼보심벌과 스와스티카를 함께 도형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경주 불국사의 대웅전에 그려져 있는
와 삼보심벌
15세기때 창건된 남한 남양주 봉선사의 스와스티카
붓다가 현세시 붓다의 제자들은 불상을 만들어 예배할 수 있도록 간청하였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지금이나 내가 열반한 이후에도 다른 사람이나,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고 마땅히 자기 스스로가 등불이 되어 의지처가 되라"고 하였다. 즉
진리의 법-자신이 전한 메시지-에 의지하라고 하였다. 붓다 사후 제자들은 붓다의 교훈을 지키기 위하여
불상대신에 붓다를 상징하는 보리수, 윤보, 삼보, 스와스티카(
) 등을 상징물로 나타내어 예배하였다. 이러한 종교의식이 행해졌다는 사실은 간다라에서 출토된 불족속에
<스와스티카(
)>가 새겨진 것에서 입증되고 있다.
붓다 사후 불교문화를 크게 발전시킨 시대를 지적한다면 기원전에는 아쇼카왕조 시대를 들 수 있을 것이며,
기원 후에는 굽타왕조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굽타왕조때 인도 중부지역에 있는 데칸고원에 건축한
아잔타 석굴사원은 인도 미술사의 대표물이라고 표현될 뿐 아니라 세계미술사에서도 그 찬란한 미술적
가치성에 대해서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을 정도이다.
패샤 위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불족석에 새겨진 스와스티카와
윤보
이러한 아잔타 석굴사원에 보존되어 있는 불족도(佛足圖)와 석굴벽에 <스와스티카>가
그려져 있다.
아잔타 석굴사원
티베트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카일라스 산은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뵌뽀교(티베트에 불교가 들어오기전 토속종교 임)의 성지이다. 이 4대 종교는 죄의 업을 정화하기
위해서 카일라스 산을 순례한다. 이 순례를 할 때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는 시계방향으로 돌고,
뵌뽀교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돈다. 이 뵌뽀교의 상징이 스와스티카이다.
<스와스티카>는 불교신앙에서 붓다를 상징하는 것으로 붓다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스와스티카>에 관해서 불교사진을 탐색하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스와스티카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4가지를 표현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는 기독교에서 <예수>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동일한 심벌이 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기독교사전을 조사하면 십자가를 나타내는 4가지의 상징 중에서 불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자와 동일한 심벌을 십자가로 사용하고 있다.
십자가 형태는 물론 두 종교의 상징이 동일한 형태로 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왜 불교와 기독교를 상징하는 심벌이 동일한 형태일까?
붓다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와 예수를 상징하는 십자가의 심벌이 왜 동일한 형태로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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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도 고대문명을 살펴보면 <스와스티카>는 불교가 독창적으로
창안한 심벌이 아니라 선조 인도문명에서 전수되었다. BC 1500년 경 중앙아시아에서 인도로 유입한
아리안 족은 인도 토착민인 드라비다 족을 밀어내고 베다종교문명(시대)을 발전시켜 인도에서 토착화
하였다.
베다신앙의 태양과 불을 상징, 비슈누신을 상징
기원전 6세기
경 창시된 불교는 그 이전부터 전래된 아리안 족의 종교인 베다종교에 대한 개신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불교사상의 많은 부분에 베다종교의 색채가 배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베다신앙을 가진
아리안족은 스와스티카<
>를 태양과 불을 상징하며, 행운을 표시하는 상징으로서 가장 오래된 심벌의 하나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스와스티카는 아리안 족이 인도로 유입되기 이전에 형성된 인더스 문명(기원전 28C - 15C)시대의
인장에 사용하거나 데라코타 등에 도형하였음이 인더스 고대유물에서 발견된다. 인도의 힌두교 사원에서
(
)의 심벌을 볼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다.
뉴델리 힌두사원의 스와스티카
그러므로 불교의 만(
)과 기독교의 십자가(+)는 인도 고대종교인 베다신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인도 원시종교라
할 수 있는 베다신앙을 근본으로 하고있던 브라만교는 BC 6세기경 불교가 대두하게 되자 힌두교라는
개선된 종교로 발전시켜 불교신앙까지 흡수하여 현대화 하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전통적인 브라만교도
전수되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 인도 인구의 90%가 힌두교를 신봉하고 있다. 인도 종교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힌두교는
베다신앙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할 수 있다. 힌두교는 비슈누신을 최고 신으로 하여 우주를 유지하고
빛과 선을 대표하며, 하늘 나라의 왕으로 삼는다. 아리안 족은 비슈누신을 그들의 영웅적 신으로 신봉하였다.
<비슈누>란 기독교에서 창조자 <하나님>을 무소부재자로 여기듯이 일반적으로
<무소부재자>로 번역하고 있다. BC 6세기 경 불교와 거의 동시대에 창시된 자이나교의
상징이 또한 스와스티카이다.
다음은 인도대륙 이외의 지역에서 사용했던 스와스티카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BC 4세기 경 알렉산더 대왕의 인도침략으로 그리스문명이 북인도로 유입되어 불교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문명은 인도 뿐 아니라 유럽문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하였다.
그러나 그리스 문명이 형성되기 전 BC 8세기 이전에 이미 그리스에는 아르카익 문명(의미:원초적)이
찬란하게 발달되었다. 이 아르카식 시대의 신전 건축물과 유물(인물상 및 항아리)에 스와스티카가 도형되어
있음이 발견되었다(아테네 국립 고고학박물관소장). 그리고 그 후대에 건축한 그리스 신전의 기둥이나
기초석에도 스와스티카가 조각되어 있다.
그리스의 12신
중 가장 존경받는 신인 태양신 아폴로의 가슴에 이 심벌이 있다.
현대 그리스 역사학자들은 스와스티카를 <생명과 중심과 융합>을 뜻한다고 해석하여 <감마니온>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유대교는 시나고그라 하는 회당에서 그들의 신 야훼에게 예배를 하였다. BC 1500년 전에 세워진
유대교의 시나고그의 뜰에 스와스티카가 도형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중국 대륙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고대에 사용하였던 항아리에 스와스티카가 도형되어 있다. 특히 중국의 마오 족은 이 심벌이
농작물의 풍작을 가져다 주는 에너지가 있다고 해서 귀중하게 사용하였다.
고대중국의 항아리
《 북티베트의 고대 <신누우>의 신화 》
- 신누우는 중국북부에 놓여있는 곤륜산맥의 남쪽과 현재는 사막으로 변해버린 북부 티베트 지역에 살고
있었다. 누우족은 오래전에 중국에 의해서 점령되어 멸망한지라 전설상으로 존재했던 것에 지나지 않았다.
1725년 프랑스의 뒤빠르끄 신부가 누우 족의 폐허를 발견한 후 세상에 알려졌다. 신부는 아프리카의
고대도시인 짐바웨의 외돌기둥과 같은 외돌기둥과 3단의 피라밋을 발견하였다. 궁전도 발견하였다. 그
후 1854년 프랑스인 라토르는 누우 유적지에서 갑옷, 청동그릇, 금은제장식에 <
>자와 은하의 소용돌이 문양이 된 것들을 발굴했다.
라사의
조캉사원에서 바라본 포탈라궁
조캉사원
앞 광장
인디안들도 이 심벌을 사용하였다. 고대에는 대개 태양이나 불의 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지중해에 있는 키프로스 섬에서 발굴된 고대 그리스의 도자기에 이 심벌이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프랑스에서 발굴된 청동시대의 장식품과 프랑스 중앙부에 있는 로트 현의 몽티냑크읍에 있는 선사시대의
것으로 판명된 라스코(LASCAUX)동굴벽화에서도, 아일랜드의 십자가에도 이 심벌이 새겨져 있으며,
독일에서 출토된 무기에서도, 중세의 화가 라파엘의 그림에서도 이 심벌이 그려져 있다.
7세기의 인도승려로서
티벳트의 국왕초청을 받아 티벳트의 불교를 완성한 고승 파드마삼바바가 저술한 <사자의 서>에
다윗의 별과 함께 스와스티카의 심벌이 합성되어 그려져 있다. 또한 티베트의 사원 경내 바닥에 옥(Jade)으로
(만)자가 박혀 있다.
티벳트의 사자의 서
티벳트 사원내
아프리카 가아나 공화국에서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고대저울에 <
>의
문양과 나선문이 발견되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미국 보이스카웃의 심벌로 스와스티카를 사용하였으나 1930년대 히틀러가 스와스티카를
<하켄크로이츠>로 사용하자 중지하였다. 또한 기독교계에서도 스와스티카를 사용하던 것을
중지하였다.
미국 보이스카웃 문양
《
미스테리 서클 》
1980년 이후 영국 윌트셔 주에 있는 고대 선사유적지인 스톤헨지 근처의 밀밭에는 인력으로는 도저히
만들어졌다고 볼 수 없는 미스테리 서클이 다양한 모양으로 도형된 것이 세상에 알려져 전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미스테리 서클이 DNA나선형과 같은 과학기호, 종교심벌,
기하학적 문양, ET모습 등이 도형되었는데 그 중 스와스티카도 도형되어 미스테리 서클 연구가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도 있었다.
자의 미스테리서클
《 기타 문명권 》
<<스와스티카>>심벌이
일부종교의 심벌만이 아니라 지구행성의 여러 문화권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태양, 불, 에너지, 하늘의
신 등의 의미로 숭배하거나 사용되어 온 긴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1996년 과학
매거진인 <사이언스>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소개되었다.
<브라질의 아마존 밀림에서 1만년 내지 그 이상의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거대한 암석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초고대 유적지가 발견되었다. 이 암석에 동물, 사람, 천문학, 기하학적 기호와 바퀴같은
빛살원형물체가 비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그림이 스와스티카와 함께 새겨져 있다. 브라질 밀림지대인 아마존에
있는 카베르나 데 페드라 핀타다를 탐사하다가 몬데 알레그데 근처에서 이 유적을 발견하였다.>
또한 남미 파나마 군도의 원시림에 생존하고 있는 쿠사 족은 <
>를 현재도 그들의 종족 심벌로 나타내는 것으로 깃발에 도형하여 사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1만년 전의 스와스티카의 문양
< 달비라의
"심벌의 이동"에서 발췌 >
태양신 아폴로와 감마니온
고대인도의 동전에 새겨진 스와스티카
스코트랜드의 스튜아트왕가의 석상의 스와스티카
고대에 사용했던 스와스티카의 심벌들
11세기에 건축한 우크라이나의 성소피아 성당에 스와스티카가
새겨져 있다